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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즈 태비 고양이가 많아
내가 사는 곳 김녕+치즈를 넣어
김녕 치즈마을이라는 이름을 만들어 부르기 시작했다.
임실치즈마을처럼 진짜 치즈를 파냐고
물어보는 분도 계셨는데- 아닙니다ㅠ
마당 냥이들 밥을 주기 시작한 초반에
밥 먹는 고양이 중 두 마리가 새끼를 낳으면서
대를 이어 또 새끼들이 태어나
마당에 12마리의 고양이들이 상주하던 때도 있었다.
하지만 차근히 TNR(중성화 사업)과
입양을 보내면서 이제 새끼를 낳을 수 있는
고양이들은 남지 않았다.
덕분에 영역싸움을 하거나, 출산을 반복하지 않으니
평화롭고 건강한 길냥이 생활을 즐기고 있다.
나의 끈질긴 TNR을 피해 간 고양이도
있었으니, 바로 안나였다.
현재 내가 임보하고 있는 안채연이의 아들인데
두 살쯤 되었을 때 포획에 성공했으나
격렬한 저항과 포획틀 뒷부분 잠금을 잘 못해놓은 탓에
탈출을 해버렸고
그 트라우마로 포획틀만 보면 줄행랑을 치던 아이였다.
어릴 때는 아주 귀엽고 포동포동했는데,
중성화 수술을 하지 않으니
맨날 영역싸움을 하러 다니고
고양이들 발정 시즌이 되면
암컷 고양이를 찾아다니느라
살이 많이 빠져서
얼굴만 큰 얼큰이 고양이가 되었다 ㅠㅠ
다행히 최근 몇 주간
거의 같은 시간에 밥을 먹으러 왔고,
열심히 캔과 영양제 사료를 먹이며 신뢰를 쌓았다.
그리고 이제, 때가 되었다!
이날도 어김없이 밥을 먹으러 왔고,
인스타그램을 통해 고양이들을 봐왔다며
손님께서 간식을 선물해주고 가셨는데,
자주 못 먹는 맛있는 간식이라 그런지
큰 경계 없이 포획틀로 직진했고
잡았다 요놈!!!
결국 포획에 성공했다!!
야생동물 구조팀에 연락했더니,
아이의 나이와 임신 여부,
귀 컷팅 여부를 물어보고 픽업하러 오셨다.
그리고 3일이 지난 오늘
아이를 방사하러 오신다는 소식에
대문 앞에서 안나가 오기만을
발을 동동거리며 기다렸다.
다행히 안나는 무사히 수술을 마치고
돌아왔고,
아주 서럽게 울었지만,
간식을 하나 먹이고 포획틀 문을 열어줬더니
쏜살같이 튀어 나갔다.
이로써 내가 돌보던 김녕 치즈마을의 모든 고양이들은
모두 중성화를 하거나 입양을 보냈다.
가끔 새끼 고양이를 볼 수 없는 게 아쉽긴 하지만,
마당에 오는 고양이들도 나이가 들어가고 있으니
이제는 남아있는 아이들의 건강을 위해
더 신경 써야겠다.
안나가 어디선가 이 글을 본다면
부디 노여움을 풀고 어서 밥 먹으러 와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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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양이 이야기, 김녕 치즈마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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