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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가 봄이 되었다고 꽃 화분을 선물해주었다. 이름도 모르는 꽃이지만 너무 예뻐서 덥썩 받고, 이번엔(늘 다짐하지만 실패하는) 꼭 잘 키우겠노라고 예쁜 화분에 분갈이도 해주었다.
나중에 인친님께서 알려주셨는데 이 꽃의 이름은 왁스플라워라고 한다. 내가 과연 잘 키울수 있을까 걱정이 되지만, 이번엔 진짜 열심히 키워봐야겠다는 마음을 먹고 햇볕이 정면으로 들지 않고 바람이 잘 통하는 곳에 두라는 조언에 따라 그렇게 배치를 해두었다.
카페 마당에서 꽃을 보고 있으니 꽃보다 예쁜 탄광이가 나타났다. 까칠한 얼음 공주님이지만 사실은 겁이 많아 그렇게 표현 될 뿐, 사랑스러운 고양이이다.
새로운 꽃이 궁금했니 탄광아?
그리고 며칠 후, 탄광이의 조카 손주쯤 되는 안나도 나타났다. 왜 다들 화분 뒤에 숨는지 정말 너무 귀엽다 ㅎㅎ
자기 주장도 강하고 하고 싶은 말도 많은 안나라서 타령총각이라는 별명을 붙여주었다.
그래서인지 정말 입다물고 있는 사진 찍는게 여간 어려운 일이 아니다 ㅎㅎ
심지어 밥먹을때도 우앙아앙ㅇ 하면서 밥을 먹는다.
24시간 타령을 멈추지 않는 타령총각답다.
예전에는 마당에서 형들이랑 할머니랑 아빠랑 사이좋게 잘 놀았는데, 이제는 다 컸다고 혼자 영역을 다른 곳으로 옮겼다. 거기서 여자친구도 사귀고 하는 것 같은데, 데려오질 않는다.
새로 들어온 화분이 맘에 드는 것 같은 안나.
이제 진짜 겨울 끝자락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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