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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음 자동차에 흠집이 나서 수리를 받았던게 2020년이었다. 마트에 주차를 해놓고 나왔는데, 뒷 범퍼를 아주 깊게 흠집을 내고 도망을가서 블랙박스를 돌려봤으나 현장이 녹화되지 않아 결국 사비로 수리를 했었다. 기아자동차 공업사에 가니 40만원 이상을 불렀고, 바로 차를 두고 가라고 요구를 해서 일단 나와서 근처 공업사에 갔는데 그때 기억에 20만원이 안되는 금액에 완전 새차처럼 수리를 해주셔서 외형복원에 눈을 뜨게 되었다.
그 이후로는 크게 흠집난 일이 없었지만, 제주도 바람에 햇볕에 5년을 타다보니 색도 많이 바래고 잔흠집도 많이 생겼다. 그리고 그것보다도 주차장이 좁은 빌라에 들어갔다가 앞뒤로 흠집이 크게 생겨서 녹슬기전에 얼른 수리를 해야겠다고 생각했다.
카닥 어플에서 견적도 받아보고 다른 업체에 문의를 해봤는데 거의 한면당 35만원정도가 표준 금액인 것 같았다. 육지는 더 저렴하겠지만, 제주도는 보통 이정도 가격이었다. 그러면 총 세면이니까 105만원에 차량 전체 광택을 내면 가격은 더 올라간다는 이야기가 되겠다.
그러다 당근 어플에는 정보가 더 있지 않을까해서 들어갔는데, 후기도 정말 많고 모든 후기들이 다 좋은 업체를 발견했다. 하지만 당근에서 소개한 업체에 한번 당한적이 있어서 더 열심히 후기를 찾아봤지만 너무 좋은 후기들만 있다는 것 말고는 이상할게 없었다.
번호를 남겼더니 바로 전화가 왔고, 마침 공업사 근처에 볼일이 있어서 나갔더니 그쪽으로 오셔서 차 상태를 보고 견적을 내주셨다. 원래 했던 약속이 한번 어그러져서 다음날 보게 된건데, 그 점이 무척 미안하다며 너무나 좋은 가격과 서비스로 이것 저것 많이 해주신다는 약속을 해주셨다.
다른 곳에서 세판 수리할 금액도 안되는 금액에 이것저것 다 서비스로 해주신다고해서 농담으로, 이렇게 제 차 가져가서 안주시는건 아니죠? 라는 말까지 할정도였다. 결론적으로는 차는 아주 반짝반짝한 새차가 되어 돌아왔다고 한다.
작업일은 열처리하는 시간이 있어서 2박 3일정도 걸린다고 했는데, 시간을 더 주면 더 꼼꼼히 해주시겠다고 해서 총 3박 4일을 맡겼다. 작업장이 삼화랑 노형에 있어서 사장님이 오가며 작업을 하시는 듯 했다. 요즘 제주도 렌드카가 싸니까 택시 타고 다니는 것보다 렌트가 낫다며 렌트 업체도 막 소개시켜주시는 엄청 친절한 사장님이었다.
그리고 드디어 차를 찾으러 가는 날! 혹시나 제대로 안됐으면 어쩌나 걱정했는데, 반짝반짝한 모습의 차가 나를 반기고 있었다.
모서리에 하나씩 깊게 흠집이 나있던 것들은 감쪽같이 깨끗해졌고, 문콕 자국이나 추후에 녹이 슬것 같은 부분들은 붓으로 칠해주셨다. 차가 어찌나 반짝거리는지, 며칠 후 소나기가 내렸는데 물방울 자국이 남지 않고 또르르 흘러 새차처럼 되어 있었다.
내부세차도 깔끔하게 해주셔서 이 가격에 이 정도의 서비스라니 좀 놀라울정도였다. 사장님 말씀으로는 어차피 한번 해보신 분들은 2년마다 한번씩 다시 찾아주신다며 처음 고객이니 더 잘해주셨다고 했다.
쓰고나니 당근 후기에 왜 칭찬글만 있었는지 알겠다. 아니 나도 칭찬만 하고 있으니까!
제주도는 어떤 업종이던 선택지가 별로 없다보니 늘 조금 부족하게, 조금 비싸게 대충 만족해야했었는데, 좋은 업체를 만나서 좋은 가격에 깔끔히 수리해서 기분이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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