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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년 제주에서 장례를 치른 후기입니다. 달라진 이야기들이 많아 새로 작성하였습니다.
https://bricksjeju.tistory.com/m/1100

[제주도일상]제주도 반려동물 장례_육지 화장터로 이동 절차와 방법

2002년부터 내 인생의 절반을 함께한 첫째 고양이, 애기가 떠났다. 마지막에는 폐에 염증이 생겨서 숨을 잘 못쉬다 떠났지만.. 미리 준비할 시간을 줘서 마지막 인사도, 이별도 잘 마쳤다. 2016년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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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년 직접 겪은 반려동물 장례에 대한 이야기입니다.
당시 제주도에 이주한지 2년차였으며,
반려동물 화장터가 없는 제주도에서
아이를 서울로 데려가 화장 시킨 후,
제주도로 다시 데려오는 과정에서 겪은 이야기를
들려드리려고 합니다.
제주도에 살면서
반려동물 장례를 준비하고 계신분들에게
도움이 되었으면 합니다.

2016년 11월
2살의 나이로 세상을 떠난 내 딸 잔디
당시 제주도로 이주한지 2년차였던 나는
제주도의 반려동물 장례에 대한 정보가 아무것도 없었다.
제주도에 반려동물 화장터가 없다는 것 밖에는..

오전 10시에 일어난 갑작스런 사고였다.
아이를 수건으로 감싸 안고 동물병원으로 달려갔다.
20km가 넘는 거리를 달려가는 동안
아이는 이미 떠났다는 걸 느낌으로 알 수 있었다.

수의사 선생님은 현장에서 즉사했을것이라고 했고
그래서 고통없이 떠났을것이라고 말했다.
그렇게 한없이 사랑스러운 내 아이의 사망선고를 받았다.

앞서 이야기 했다시피 제주도에는 반려동물
화장터가 없기때문에,
아이를 육지로 데려가서 화장을 시키거나,
동물병원에 맡겨 다른 아이들과 함께
공동 화장을 시키거나
둘 중 하나를 선택해야했다.

공동 화장을 시키는 경우
당연히 아이의 유골은 찾을 수 없었다.

나는 아이를 육지로 데려가 화장을 시키기로 했다.
제주도에서 김포공항까지 비행기로 이동해야 했으므로
수의사 선생님께서 소개해주신
장례업체에 미리 연락을 해두고,
아이를 스티로폼 박스에 담아
전염성등이 없다는 사망확인서를 받았다.

그리고 난, 그대로 아이를 안고 비행기를 탈 수 있을 줄 알았다.
하지만 동물의 사체는 비행기에 실을 수 없었고
화물청사에서 화물기를 통해 따로 보내야 했다.

이걸 확인하는 과정에서 어느 곳 하나
정확히 이야기 해주는 항공사가 없었다.
흔히 말하는 메뉴얼이 없는 듯 했다.
나중에 들은 이야기로는 유야무야 캐리어를 부치는 것 처럼
수화물로 보내는 경우가 많다고 했다.
하지만 그렇게 보내면 스티로폼 박스를 던지고
막 대할게 분명할 것이므로
그런식으로 보내고 싶지는 않았다

아이를 안고 화물청사로 향했다.
제주공항 화물청사는 제주공항을 마주보고 오른쪽으로
700m정도 떨어진 곳에 위치해있다.
병원에서 발급해준 서류와 함께 아이를 화물기로 보내고
나는 아이의 도착시간에 맞춰 비행기를 예약했다.

김포공항에 내려 다시 김포공항 화물청사로 향했다.
11월. 이제 막 찬바람이 불기 시작했던 때라
많이 추웠던 걸로 기억한다.
다행히 김포공항에서 화물청사까지 순환하는 버스가 있어서
버스를 타고 이동했다.

먼저 도착해 아이를 기다렸고,
화물을 하차해주는 직원은 내 아이가 담긴 스티로폼 박스를
발로 밀어 나에게 건네주었다.
아이를 함부로 대하는 걸 보고 싶지 않아서
일부러 화물기로 보냈는데,
내가 한 행동이 아무 의미가 없었다는 걸 느낀 순간이었다.

장례업체에서 아이와 나를 데리러 와주었다
보통 그렇게 한다고 했다.
좋은 곳은 정장차림으로 검은색 세단을 타고
아이를 데리러 온다고 한다.
경기도 외곽으로 화장터까지 한참을 달렸다.
기사분께서 위로의 말을 건네주셨던걸로 기억한다.

화장터에 도착하니 시간이 꽤나 늦었다.
종교를 물었고, 천주교라고 답하니
십자가등으로 꾸며진 곳으로 안내를 해주셨다.
아이를 꺼내려고 했지만 사고로 시신이 많이
훼손되었고, 이미 굳어버렸고..
또 피를 많이 흘려서
스티로폼에 담긴채로 마지막 인사를 했다.

내가 아직도 후회스러운건,
그때 잔디 털을 조금 잘라둘껄 하는것이다.
4년이 지난 지금까지도,
더이상 잔디를 쓰다듬고 만질 수 없다는게
뭐라 표현할 수 없을 만큼 아프다.

너무 늦은 시간이라 양껏 울지도 못했다.
사람 장례처럼 3일장을 하는게 아니기 때문에,
내가 얼른 아이를 보내줘야 화장을 시작 할 수 있었다.

화장하는 공간은 통유리로 되어있어
밖에서 지켜볼 수 있었다.
미리 알았다면 아이가 좋아했던 인형이라도
간식이라도 넣어줄껄
그렇게 잔디는 손바닥 만한 유골함에 담겨
다시 나에게 돌아왔다.

제주도 반려동물 장례_제주에서 육지 화장터로 이동과정과 방법, 필요 서류_2편
https://bricksjeju.tistory.com/418

[제주도동물장례]제주도 반려동물 장례_제주에서 육지 화장터로 이동과정과 방법, 필요 서류_2편

제주도 반려동물 장례_제주에서 육지 화장터로 이동과정과 방법, 필요 서류_1편 [제주도동물장례]제주도 반려동물 장례_제주에서 육지 화장터로 이동과정과 방법, 필요 서류_1편 2016년 직접 겪은 반려동물 장례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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