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도맛집]고기의 신세계가 열리는 곳_서귀포 명단

서귀포시 성산에 맛있는 고기집이 생겼다기에
미리 예약하고 방문한 곳
명단

100% 예약제로 운영되며,
원하는 시간에 예약을 하려면
한달전에는 예약해야한다.

예약한 사람만 방문하는 곳이기에,
밖에서 보면 영업을 하는 줄도 모르게
캄캄하다

명단은 부부가 운영하는 곳으로
제주산 돼지와 다양한 와인과
위스키를 판매하는 곳이다
2명이 방문하면 3인분을 주문해야하는게
조금 불합리하다고 생각했는데,
먹다보면 맛있어서 다 먹게되는 매직...
오겹살과 목살, 항정살, 가브리살,목살껍데기가
한상에 나오는 650g 짜리 명 세트를 주문했다

주류는 하이볼이나 위스키를 마실까 하다가
위스키는 먹어본 것들이 많아서
19크라임스(까베르네 쇼비뇽) 레드와인으로 주문했다
그리고 이 선택은 매우매우 옳았다고 한다!
역시 고기에는 레드와인!

조용하고 차분한 분위기의 바 형식으로 꾸며진 가게
모든 고기는 사장님이 직접 구워주신다
편하게 먹기만하면 되서 아주 좋다

조금 가벼운 느낌의 와인이라고 생각했는데,
먹다보니 고기의 느끼할 수 있는 맛을
와인의 상큼함이 다 날려준다

증류주와 화이트와인, 로제와인도 있다

고기를 주문하면 제공되는 청된찌개
칼칼한 맛으로 고기와 먹기에 딱 좋았다

마늘 기름장과, 할라피뇨 다진 것
그리고 묵은지 등등 밑반찬

오랫만에 분위기 좋은 곳에서
고기와 와인이라니
기분 좋다

주문한 고기가 나왔다

목살부터 불판 위로-

잘 익은 고기는 불판 위 그릴망에 올려져서
따뜻함을 유지하면서 먹을 수 있다

자신있게 건네주신 목살 한덩이
평소 육즙이 빠지는걸 싫어해서
고기를 크게 잘라굽는 걸 좋아하는데,
내가 평소 먹던 것보다도 크다!
너무 큰거 아닌가? 라고 생각하며 입에 넣는 순간
육즙이 팡팡 터지면서 입안을 꽉 채운다
기름기가 별로 없는 부위라 퍽퍽할 수 있는데,
육즙이 가득해서 퍽퍽하지도 느끼하지도 않다.
그동안 제주도에서 고수들이 구워주는 고기를
많이 먹어봤는데,
이건 세 손가락 안에 드는 맛.
역시 고기 잘굽는 사람은 하늘에서 내려준다던데,
그 내림을 받으신 분 중 한분이신듯

고기를 찍어먹는 소금은 영국 왕실 인증을 받은
말돈 소금을 사용한다.

너무 맛있는 목살을 먹어서 오겹살은 상대적으로
맛이 조금 덜했지만 그래도 맛있었다
먹는 속도에 맞춰서 구워주시기 때문에,
편하게 대화하면서 시간을 보낼 수 있어서 너무 좋았다

토치 스킬까지 더하니
불맛 가득한 고기가 구워지겠다

가브리살, 항정살, 목살껍데기 순으로
구워주시는데,
항정살 식감이...................
아삭아삭 정말 맛있다.......ㅠㅠ

둘이서 고기 650g을 먹고
목살 토마토 스튜를 추가 주문했다.
너무 배가 불렀지만, 맛이 너무 궁금했고
어차피 다음에와도 둘이서 3인분 시켜야한다면
오늘 먹어보자! 라는 느낌으로

고기가 반 이상 들어간 스튜에,
아삭한 샐러리 식감이 더해졌다
토마토 베이스이니 감칠맛은 말할 필요도 없다.
이국적인 향인데도 이상하게 해장되는 맛.
배가 너무 불러서 결국 남기긴 했지만,
이 메뉴에 와인 한병 다 먹을 수 있을 것만 같은
그런 맛.

가끔 고기 부심 넘치는 사장님이 구워주시는 곳에 가면
이렇게 먹고 저렇게 먹고
그 설명을 듣느라 일행과 대화를
제대로 못하는 경우가 있어서 아쉬웠는데,
이 곳은 그런게 없어서 좋았다.
오롯이 일행과의 편안하고
즐거운 시간을 만들 수 있었다.
열심히 돈 벌어서 또 가야지!

명단 인스타그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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