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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년 겨울 오픈 이후 제주도민들의 사랑을 한몸에 받고 있는 음식점이 제주도 함덕에 오픈했다고 해서 다녀왔습니다. 먼저 다녀온 지인이 극찬한 곳이라 빨리 가고 싶었는데 여러가지로 타이밍이 맞지 않아 이제서야 다녀오게 되었어요. 모든 음식이 맛있어서 여러명이 가서 다양한 메뉴를 먹어봐야한다고 해서 인원 4명을 모아 다녀오게 되었습니다. 자주 가는 마트 바로 옆이라 갈때마다 늘 손님이 많아보이긴 했는데, 도대체 어느 정도 이길래 저렇게까지 취권 취권 노래를 부르는걸까? 싶었는데 오늘에서야 그 궁금증을 해결할 수 있게 되었네요.
제주특별자치도 제주시 조천읍 신북로 576 2층
영업시간 : 17시 30분 - 02시까지 마지막 주문 00시 30분
정기휴무 화요일가게 입구는 건물 오른쪽 뒷편에 있는 계단으로 올라가면 됩니다.
지인이 오픈런 안하면 자리가 없을 수도 있다고 해서 에이 설마- 라고 생각하면서도 조금 서둘러서 5시 50분에 도착했는데 내부 테이블이 두개 밖에 안남았더라고요. 하지만 테라스 테이블도 있으니 성수기가 아니고서야 웨이팅이 있지는 않을 것 같았습니다.
아직 해가 떠있어서 밝은 분위기인데, 해가 지고나서의 이 곳은 홍콩 어느 곳에 있는 술집이라고 해도 믿을 정도로 홍콩 감성 가득한 분위기가 됩니다. 아직은 조금 쌀쌀하지만 날이 풀리면 오히려 테라스 쪽이 더 인기가 많을 것 같아요.
바 자리도 있어서 혼술을 하기에도 좋을 것 같습니다. 바 자리에서는 요리하는 모습을 그대로 볼 수 있는 곳입니다.
내부로 입장하니 붉은 톤으로 인테리어 색을 맞췄고, 커다란 티비에서는 장국영과 성룡등 홍콩 영화 전성기 시절의 영화가 끊임없이 재생됩니다. 음악도 홍콩 음악이 흘러나오니 분위기에 취해 술을 안마시기 힘든 분위기겠더라고요.
취권이라는 이름도 좋고 그에 딱 맞는 인테리어도 멋있고 사장님이 전에 세화에서 중식당을 하셨던 분이라고 하시던데, 그 시절 그 가게에 가본 사람으로 이 곳은 정말 고민 많이 하고 가게를 준비하신 것 같았습니다.
다양한 메뉴들이 있지만 대부분 요리여서 국물이나 면요리를 기대하셨다면 실망하실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이 곳의 대표메뉴인 궁보기정과 양장피를 드신다면 그 아쉬운 마음이 싹 사라지실거예요!
저희는 일단 작정하고 온 쩝쩝박사님들이므로,
궁보기정 - 튀긴 닭순살을 견과류와 함께 매콤하게 볶아낸 취권 시그니쳐 요리
양장피 - 양장피(전분으로 만든 피)와 야채 등 겨자소스를 섞어 먹는 요리
경장육사 - 춘장 소스에 볶은 채 썬 돼지고기를 포두부, 야채와 싸먹는 요리
오이무침
표고 슈마이 - 다진 새우와 오징어를 표고버섯 속에 채워 튀긴 요리
연유 꽃빵 튀김
계란볶음밥을 주문했습니다.
주류는 연태 하이볼과 연태고량주, 칭따오를 주문해서 연태고량주와 칭따오를 섞어 마셨습니다.
20대 초반에 처음 먹어보고 눈이 확 떠졌던 공부가주도 있었네요. 지금은 연태고량주를 더 좋아합니다.
취권은 음식이 정말 빨리 나옵니다. 주방에 일하시는 분이 2-3분인것 같았는데 손이 정말 빠르신것 같더라고요. 아마 기본 준비를 다 해놓고 쎈 불에 재빨리 볶아 만드는 중식의 특성인 것 같기도 합니다.
양장피는 모든 야채들에 겨자소스를 넣고 섞어 먹으라고 적혀있는데, 각자 먹을 만큼 덜어 놓고 겨자 소스를 기호에 맞게 첨가해서 먹는 것을 추천합니다. 겨자 소스가 꽤나 쎈 편이라 자칫하면 맛있는 음식을 겨자소스의 매운 맛 때문에 해칠수가 있습니다. 저도 그런 점 때문에 양장피를 안좋아하는데, 겨자소스를 섞지 않고 따로 먹으니 맛있더라고요.
취권에서 가장 맛있었던 음식이 양장피였을만큼 저의 겨자 트라우마를 극복해준 음식이었습니다.
그리고 닭 순살을 매콤하게 튀긴 취권의 시그니쳐 메뉴인 궁보기정 입니다. 껍질을 정말 바삭하게 튀겨서 식감도 너무 좋고 함께 곁들인 야채들의 익힘 정도가 너무 좋았습니다. 야채의 아삭함과 바삭한 닭튀김의 조화가 아주 좋은 음식이었습니다. 매운걸 좋아하는 사람으로서 매콤하다고해서 기대를 했지만 지금 생각하면 매콤하다고 전혀 느끼지 못했을정도로 맵찔이도 먹을 수 있는 음식이었습니다. 지인이 매우 극찬을 했던 음식이고 개인적으로 튀김닭을 너무 좋아해서 기대를 많이 했는데, 아주 특별하다기보다는 누구나 좋아할만한 호불호 없는 메뉴였습니다.
연태고량주와 취권의 연태 하이볼
경장육사까지 메인 메뉴가 모두 나와서 단체샷을 한번 찍어보았습니다. 주방에서 음식을 내어주시면서 다 드실 수 있으시죠? 라고 하셨으니 정말.. 많이 시키긴했네요 ㅎㅎ
춘장에 볶은 돼지고기를 포두부에 싸먹는 경장육사입니다. 아래 깔린 파채와의 조화도 너무 좋았지만 취권의 경장육사 킥은 바로 고수 입니다.
고수는 나중에 따로 추가해서 더 먹었는데, 경장육사에 고수를 더해서 먹으니 맛이 배가 되더라고요. 고수를 너무 좋아하는 고수러버로써 엄청난 킥이었다고 생각합니다. 나중에 다른 음식에 얹어 먹었는데 역시나 너무 맛있었어요.
오이를 칼로 자르지 않고 두들겨 만든 오이무침입니다. 그러면 오이 향이 더 짙어지고 양념도 더 잘 밴다고 하네요. 자칫 느끼할 수 있는 음식들과 함께 먹기에 상큼하고 좋았습니다.
연유와 꽃빵 튀김. 개인적으로는 이 꽃빵은 맨 마지막에 먹는 것을 추천합니다. 식사 초반이나 중반에 먹으면 탄수화물이 들어가서 다른 음식들을 먹기가 힘들어지더라고요. 게다가 튀긴 꽃빵이라 포만감이 엄청납니다.
다진 새우와 오징어를 표고버섯 속에 넣은 표고슈마이
슈마이는 딤섬처럼 쪄낸 음식으로 알고 있었는데 취권에서는 튀겨서 내어주셨어요. 표고향을 별로 좋아하지 않는데 적당히 은은한 향이라 괜찮았습니다.
한국인의 디저트. 볶음밥까지 먹고 나서야 이날의 식사는 마무리가 되었습니다.
음식이 빨리 나와서인지 생각보다 회전이 빨랐습니다. 술을 마시는 테이블은 오래 앉아 있었지만 요리에 하이볼 한잔하는 경우에는 빨리 일어나는 것 같았습니다.
맛도 맛이지만 분위기가 너무 좋아서 조만간 한번 더 방문하게 될 것 같은 곳이었습니다.
밤이 되니 취권이 더 분위기 있어졌네요. 새로 오픈한 가게들 중 오랜만에 맘에 드는 곳을 찾았습니다.
함덕 맛집 취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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