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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양이의 평균 수명 15살을 훌쩍 넘긴
21살 나의 고양이 애기
이틀 전부터 식사를 거부하고
평소 잘 가지 않는 자리에 웅크리고 있다.
강제 급여를 하면 헛구역질을 하고
지금은 주사기로 잇몸쪽에
물을 흘려주고 있는데
그것도 넘기기 힘든지
침과 함께 토해냈다.
수액을 맞추면 기운이 좀 나서
식욕이 생기지 않을까 싶었는데
그것도 아닌 것 같다.
내가 지금 할 수 있는게 무엇일까..
생각하다가,
애기를 처음 데려왔을때부터
추억을 하나둘 떠올려
애기를 쓰다듬으며 이야기를 나눴다.
손바닥에 올라올만큼 작던 시절 데려와
사랑 듬뿍 주고 예쁘게 예쁘게 키워서
대학 동아리방도 함께 놀러가고
동아리 방에서 짜장면도 같이 나눠먹었던 기억
조그만 입으로 오물오물 먹던 모습
3살쯤 요로결석에 걸려
의사 선생님한테 제발 살려달라고
울고 불고 했던 기억
겁 많은 나의 자취 생활도
애기랑 가지가 없었다면
아마 많이 힘들었을텐데
덕분에 잘 이겨냈던 것 같다.
나의 20대와 30대를 온전히 함께한
나의 고양이 애기
아팠던 순간마다 잘 이겨냈던 것처럼
내일이면 언제 그랬냐는듯 일어나
물도 먹고 밥도 먹고
가장 좋아하는 내 머리를 헤집고
잠들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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