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녕치즈마을]우연일까 의도된 것일까_고양이 올무

설날 연휴 이후로 정신없는 하루하루를 보냈다

 

 

귀여운 우리 코점이가 왔길래 간식을 먹이고

밥 먹는걸 지켜보는데

몸에 낚시줄 같은게 보였다

 

 

그리고 그 줄을 따라가보니

코점이 목에 감겨있었다

이때까지만해도 근처에 바닷가가 있으니

거기갔다가 걸려온건가? 싶었다

다행히 목에 낚시줄이 걸린지 얼마 안되어 발견해서

상처는 없었다

가위로 낚시줄을 끊어주는데 손이 덜덜 떨렸다

 

 

그리고 코점이의 딸 겁많은 안채연이를

운좋게 포획해 TNR을 보냈는데,

수의사 선생님께 연락이 왔다

 

 

아이의 손에 올무가 걸려있었다며

사진을 보내주셨다

 

 

작은 손을 얼마나 꽉 조이고 있었는지

털에 가려 보이지도 않았다

 

 

원래 암컷은 TNR 후 3일정도 병원에 있는데

사료에 입을 전혀 안댄다고 했다

수의사 선생님께서는 안채연이가 밥을 안먹는다며

하루 일찍 데려다 주셨다

아이를 받았는데 손이 피투성이가 되어있어서

놀라서 수의사 선생님께 여쭤봤더니

포획틀을 긁어서 그렇다며

2주항생제를 맞아서 괜찮다고 했다.

그리고 난 바보같이 그 말을 믿고 아이를 풀어줬는데

아이가 발을 땅에 전혀 딛지 못한채

세발로 콩콩 뛰어서 사라졌다.

그리고 사진은 방생 후 3일만에 다시 나타난 안채연이

 

 

이때까지만해도 괜찮겠지.. 괜찮을거야 라고 생각했는데

밥을 먹고 돌아가는 모습을 보는데

상태가 더 안좋아보였다

 

 

그리고 2월 14일 기적적으로 안채연이를 다시 포획했다

2년간 밥을 챙겨주면서 경계심이 많아

손한번 안탔던 아이인데,

이렇게 잡혀준걸 보니 살 운명이구나 싶었다

하룻밤을 방에서 재우고 다음날 이동장에 옮긴 후

병원에 데려갔다.

다리는 이미 괴사가 진행되어

나무토막처럼 되어있었다.

절단을 해야한다는 선생님의 의견에 따라

바로 수술을 진행했다

 

 

2시간이 넘는 수술 끝에 수술이 잘 되었고

안채연이는 마취에서 깨어나 입원실에서 회복중이라는

전화를 받았다

감사하고 감사했다.

그리고 다음날 면회를 갔는데,

이녀석이 또 밥을 안먹는다며 선생님께서

퇴원시키고 통원치료를 받는게 좋을 것 같다고 하셨다

 

 

이날 오전에 마침 뽀리엄마가 

요즘 고양이들 핫템인 역방쿠(역류방지쿠션)을

사냥해다줬는데, 안채연이를 데려와서 방에 풀어주자마자

역방쿠에 올라갔다

무슨 일이 일어날지 몰라 CCTV를 설치하고

외출을 했는데, 안채연이 보이지 않아

걱정을 가득 안고 집으로 돌아왔는데

 

 

카메라 사각지대인 빨래바구니 속에

쏙 들어가있었다 ㅎㅎㅎ

그모습이 어찌나 귀엽고 짠하던지 

 

 

아직은 낯설어 밤에 많이 울지만

밥도 잘먹고 약도 잘먹고

화장실도 잘간다

 

 

매일 매일 아침마다 20km가 넘는 거리를 달려

동물병원에 출근도장을 찍었다

 

 

한달사이에 중성화수술도 하고,

또 다리 절단이라는 무시무시한 수술도 받고

큰 수술을 두번이나 받은 안채연이

 

 

수술 후 한동안은 수술부위를 건드리지 않아

넥카라를 안해줬는데,

4일정도 지나니 붕대를 건드리기 시작해서

동백이 아버지께 쿠션 넥카라를 빌려왔다

 

 

쿠션 넥카라를 해줬더니

잠시 오류난 안채연이 ㅎㅎㅎ

 

 

사람도 공간도 낯선데

다리는 아프고 화날만하지 에이궁...

 

 

그래도 조금씩 적응해가는 중인

안채연이

 

 

여전히 나에게는 하악질 중이지만,

열심히 드레싱한 결과 이제는 매일 병원에 가지 않아도 된다는

나와 안채연이 모두에게 좋은 소식과

절단한 곳을 감싼 피부가 자리를 잡아

보송보송 털이 나고 있다는 기쁜 소식이다!

다음주에 실밥 풀고 훨훨 날자 안채연!

 

다음 글

bricksjeju.tistory.com/664

[고양이건강검진]20살 고양이 건강검진 항목 및 비용 후기

치즈마을 고양이들의 일상이 보고 싶다면

고양이이야기, 김녕치즈마을
http://Instagram.com/cat_tree_

채영이가 지내는 공간이 궁금하시다면

제주이야기, 브릭스제주
http://Instagram.com/bricksjeju